England_ 런던에서의 내 삶의 시작 Florence Road

Florence Road N4 4DL

영국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반겨주었던 가장그리운 이곳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시간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던 이곳

예쁜 이름만큼

가장 좋아하는 내방 창문과 창밖으로 보이는 집앞 풍경

지나다니는 사람도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는 한적한 거리지만
그냥 하루종이 창밖만 보고있어도 기분이 마냥좋아지는 곳이다

 세면대가 너무 높아서 매일 세수를 하려면 바닥에 물을 엄청 흘렸는데
물은 쪼르르쪼르르 시원하게 나오는 적이 없었던 샤워기

윗층사는 아이리쉬아이는 쓰고난 수건을 항상 치우지 않는다

집안에 걸려있는 모든 그림은 아저씨의 솜씨

정말 잘그리신다

일층은 연보라
이층은 초록색
삼층은 빨간색
사층은 파란색

센스만점 칼라매치

난방이 따로 없는 이곳
전기장판이 없던 나는 이 라디에이터에 붙어서 하루종일 움지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와 정류장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

작은 슈퍼지만 정말 친절한 직원들과
바게트 빵이 참 맛있는 곳이었다

우리집 아주머니는 음악선생님
우리집 아저씨는 BBC엔지니어
우리집 아가씨는 멋진 성악가
우리집 훈남은 섹스폰도 불고 디제잉도하고 그림도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아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가득 책들이 쌓여있다

영국사람들은 확실히 정원 꾸미는 걸 참 좋아한다
어느집 하나도 똑같은 꽃과 나무를 심어놓지 않는다

너무 예쁜 꽃들과
집집마다 심여를 기울여 선택한 현관문 색깔들
러블리 브릴리언트

내가 5개월동안 아주아주 편하게 지냈던
79번지

하지만 매번 저 문을 여는건 너무 힘들다
열쇠가 너무 빡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