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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로구이 그리고 1664

in Guang Zhou

by UNASS 2016. 2. 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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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구이 그리고 1664




집에서 메로구이 요리하기









1월 마지막주부터 실질적으로 휴무에들어간 우리는 떄마침 방문한 남편의 친구로인해 1월 마지막주에 홍콩에 다녀오려던 계획을 조금 미루고 친구분과 광저우 관광타임을 가졌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60년만에 첫눈이내린 광저우는 이상한 날씨가 계속 이어졌고 친구가 놀러왔던 5일동안 4일이 비가내렸으니 타이밍이 정말 절묘했다고 할 수 있겠네. 나는 미쳐 처리하지못한 주문건과 고객들의 발송상담을 진행하느라 본의아니게 사무실을 지키게되었고 관광가이드는 자연스럽게 오빠 혼자담당하게되었는데 비가 어찌가 많이내리는지 밥먹으로 나가기도 무서울정도로 안좋은 날씨였기에 차라리 사무실에 콕 박혀서 일을 하는게 다행이다 싶었지...




어째거나, 그렇게 일찍부터 휴무로 일을 안한지 어언 10일이 넘어가고 그사이에 홍콩에 다녀와면서 급하게 미루어놓은 볼일도 다 처리했고 이제 정말 10일만 더 놀면되는데 집에 먹을게 똑!! 다 떨어져버린데다가 내가 너무 밥이 하기싫은거다...






"오빠, 우리 너무 외출을 안한거같아요. 산책도하고 운동도할겸 걸어서 **쇼핑몰까지 가는게 어떨까요?!"


"왜? 밥하기 싫은날이에요?"  



"....(어떻게알았지)"

















그래서 어째거나 저째거나 걸어서 2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쇼핑몰에가서 커피도마시고 장도볼겸 가려고 나왔는데 이왕나온거 오랜만에 시내구경(?)이나할까 조금 더 멀리 티엔허에있는 쇼핑몰로 목적지 변경. 여기는 홍콩의 타임스퀘어를 모티브로 만든듯한 고퀄리티의 럭셔리 쇼핑몰인데 여기에 정말 좋은 일본마트가 있어서 다른 동네마트와 시장보다 비싸긴하지만 신선하고 상태좋은 식품을 구하고싶을때 이용하는 장소이다. 



한바퀴 둘러보니 이제 중국 춘절이라서 선물용상품들도 가득이고 가족모임이 많아지는 기간이라 주류상품과 과일등 더 푸짐하고 많은 상품들이 진열되어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던지라 기분좋게 이것저것 주어담다보니 과소비했다.



해산물이랑 고기등 신선코너의 상품들이 상태도 너무 좋고 평소보다 종류도 많아서 오빠랑 같이 단둘이 보내는 춘절기간을 풍요롭게 보내기위해서 평소에 안먹고 못먹었던 재료들로 골라담았더니 이렇게 마음이 든든한지 당분간은 반찬걱정안해도되니까 좋은 나는 (불량)주부입니다.

















생선을 너무...까지는 아니고 싫어하는 남편이라서 평소에 식탁에 생선요리는 안올리게되어서 생선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 안타까운 입맛이다. 고등어구이랑 조기같은 생선구이메뉴를 너무 좋아하는데 집에서 생선을 굽는 냄새만나도 미각을 잃어버리는 남편이라 혼자있을 때도 생선은 멀리하고 소심하게 멸치볶음반찬만 만들어서 나만 찔끔먹는다. 멸치를 넣고 우려내는 육수도 귀신같이 느끼는지 멸치를 빼고 국물을 우려내야한다.




그런 남편이 먹는 생선이 바로 "메로" 




사실 2년전쯤에 이 메로마저도 잘못먹고 체해서 다 토해낸적이 있어서 그마져 먹던 메로구이도 안먹었는데 이날은 왠일인지 먼저 집어들더라니 집에서 구어달라고한다. 근데 이 메로라는 생선 정말 비싸다. 



2cm정도 구께로 잘려져있는 한조각이 148元 = 한국돈으로 27000원정도. 




장볼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포스팅사면서 사지 생각해보니까 생선한조각이 정말 비싸네. 일단 비싸게 준 재료이니까 실패는 없어야한다.















일단 올리브오일을 두둑하게 두르고 팬을 가열하고 조심스럽게 생선을 올려놓으니까 우오 미친듯이 기름이 마구잡이도 사방으로 막튀어!!!! 깜짝놀랬다.




후추를 살짝 뿌려주고 소금도 뿌려주고 뒤적거려서 로즈마리도 살짝  넣어주면 비린내가 조금 더 없어지려나















버터도 좀 넣어보고.













구어진다 구어진다



기름이 사정없이 튀어오른다. 생선자체에도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라서 더더 기름의 양이 많아지는거같은데 괜한기분인건 아니겠지.

적당히 고기가 구어질때 남편은 조용히 시원한 맥주를 세팅합니다.














오빠랑 내가 좋아하는 1664 프랑스맥주인데 저번달에는 무려 3박스나 사다놓고 틈틈이 냉장고에 채워두고 심심할때마다 음료수처럼먹을정도였는데 진짜 부담없이 먹을정도로 너무 맛있는 맥주.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맥주브랜드. 마트에서 장을보다가 발견한 새로운버전의 1664여서 집어들고왔는데 골드와 블랙은 우리나라 카스맥주맛같아서 우리취향은 아니라 너무 실망마아망. Rose맛이 가장 괜찮은듯한데 복숭아맛이 살짝나는 향기로운 맥주라서 좋았다.


















맛있게 구어진 메로구이는 이런 자태를 뽑내고 맥주와의 조합을 기다리는중.












1664 ROSE는 이렇게 색상이 진하고 복숭아 아이스티맛이 나는 달달한 맥주였는데 가끔먹을만하지만 여러병을 계속 먹기에는 블루병의 1664 BLANC 블랑이 가장!!! 좋은거같다. 블랑이 상큼하고 고소하고 색상도 노~~오래서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은 우리사랑맥주. 사실 남편은 느끼한음식을 먹을때 기네스를 더 선호하는편인데 나는 흑맥주는 너무 독해서 노노.




어째거나 첫 요리치고는 메로구이가 너무 잘 구어져서 기분이 좋고 아무래도 냉동이아니라 생물로 들고와서 구어서 더 비리지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거같다. 오늘의 요리로 남편은 길고길었던 생선트라우마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고 이날 우리는 생선을 안주삼아 맥주를 4병정도 열심히 먹고 막판에 카드게임을 하다가 훌라규칙을두고 싸울뻔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 꽉찬 하루.




둘이서 거의 매일 하루종일 붙어서 일도하고 생활을하는 환경이기때문에 특별한일도 없고 단조로운 생활이다. 해외생활을하면서 친구를 많이 만들고 몰려다니며 모임을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나는 친구도 한명도 없고 그나마 홍콩에서 일하면서 관계를 맺은 직장동료들이 전부이니까 그냥 우리 둘이서만 열심히 살아가는중인거다. 그나마 오빠는 작은 모임이 있어서 2~3명정도 만나는 지인들이 있는데 그나마 한분은 다른지역으로 창업을하며 떠나 온라인으로만 만나고 한분은 회사에서 짤리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셨고 나머지 한분은 바쁜 공장관리로  자주 못보고 출장도 많은분이다. 결론적으로 우린 서로가 친구이자 가족이자 동반자이니 누구한명이라도 외출하게되면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도 어찌나 허전한지.



가끔 놀러오는 지인들이나 친구들 가족들이 둘이서 매일 뭐하냐, 안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물어보지만



그냥 이게 좋다. 




생각해보니 정말 지루하고 단조로운 생활인데 이런 말을 듣기전까지 문제가된다고 생각해보지 못했으니까. 뭐 가끔 나도 사람이라 오빠랑 다투거나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친구들이나 엄마를 붙잡고 수다떨고 하소연하고싶은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냥 일찍 자고 일어나면 괜찮으니까.



그런걸로 징징거리기에는 할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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